물론 이야기 하기 앞서, 우리 부모세대가 살아간 세대는 그르고 지금 살아가는 세대는 옳다를 규명하려고 이야기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부모에게 양육받던 세대는, 산업사회를 살아가던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샌드위치 세대 밑에서 자라던 세대이고, 지금은 사회가 인본주의를 추구하고 인권을 강조하는 자유주의 물결 세대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 마음의 여유없는 세대에게 엄격함을 요구받으며, 감정을 외면하고 어리고 약한 어린이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나 역시 많이 맞고 자란 세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맞고 자란 것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정서적으로 반감과 권위에 대한 저항심이 강해졌고, 억눌린 감정들이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문득문득 튀어나와 놀라게 할 때가 많다. 인간사의 이 비참한 현실이 내가 키우는 자..
토요일 점심, 남편이 좋아하는 크림파스타를 직접해주었다. 내가 알리오올리오를 좋아하다보니 늘 입맛의 반대편 남편이 최대 희생양이 된다. 그래서 정말 지치고 힘든 남편에게 아내의 정성을 담아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를 뚝딱 만들어 주었다. 파마산치즈도 없고, 집근처 마트에 양송이 버섯 상태도 좋지않아 표고버섯으로 넣고, 베이컨도 지방부분 적어보이는 부분을 고르다보니(베이컨 요리를 안먹는다) 약간 내가 하기 편한 방식으로, 현실에 맞춘 재료들로 ㅎㅎ 정말 맛있게 한끼를 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도 뭔가 더 맛있는 자극을 추구하는 이 세대에서 엄마, 아내의 가끔 일탈적 음식에 즐거움이 더해진 요리였다~
내가 몸이 좋지않아서, 요즘엔 띄엄띄엄 했던 요리를 한꺼번에 모아서 올린다. 어린시절 엄마가 절제시켜주고 건강한 음식 위주로 주실 땐 늘 맛있지만 건강엔 도움되지않는 음식을 기다리고 어떤 때 보상으로 받게되면 큰 기쁨이 많았다. 어느새..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며 원하는 배달음식과 요란하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자주 잡함에도.. 큰기쁨을 잃고, 더 큰 자극을 갈구하고, 만족되지않는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병들게 만들었을까? 남편과 나는 요즘.. 집밥의 핵심을 떠올려본다. 가족과 함께먹는, 땀흘린 엄마의 정성으로, 자극적이지않고, 누구보다 애정으로 건강한 삶을 물려주고픈 마음으로, 자극적인 맛이 채울 수 없는 담백함으로.. 비록 자극적이지 않아 뭔가 심심할지라도, 먹고나면 후..
오늘은 2016년 8월27일 결혼했던 우리의 7번째 함께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이다. 크고 작은 여러 역경과 순경을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이 켭켭이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 오늘은 특별히 내가 열심히 먹고 싶은 음식들을 다 만들어 먹었다. 푸실리샐러드, 알리오올리오, 양송이 스테이크 좋은 레스토랑에 가자니.. 너무 터무니없이 비쌀것이 뻔하고, 남편이 호캉스라도 가자고하지만 이사를 앞두고 크게 돈이 들어갈것이 뻔해서 뭔가 누리는 것이 사치다 싶어서 그냥 평범하고 소소하게 내 입맛에 맞는 가장 가격도 나쁘지않은 5-6만원 선에서 뽕뽑는 ㅎㅎ 그런 하루였다. 남편은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다발 선물, 작년에는 목걸이를 사주라고 협박해서 얻어냈는데 올해는 넘치는 내 삶에 더 늘어나는 사치품들이 부담스럽기도하고 이사도..
아들을 키우면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항상 근심과 두려움이 일고, 늘 물가에 내놓은 것 마냥 걱정과 안타까움과..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며 낙심하는 그런 날이 많았다. 정서적 결핍 행동도 많이 나타나서 눈물로 기도하는 날이 많았던 것 같다. 기관을 보내는 엄마가 아니기에 .. 내가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고.. 번뇌와 요동함, 주변의 조롱섞인 말들이 비수같고.. 아들의 엄마로 산다는 것을 이해못하는 딸만 가진 엄마들도 아들 엄마의 삶이 이해되지 않아서 하는 일반적인 육아상식같은 말들도 어떨 땐 비수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다. 정말 처절하게 눈물로 호소하고, 정말 내가 아들이라는 대상에게서 내 힘을 빼고 정말 하나님께 처사를 맡기며.. 나의 문제적 엄마의 태도들을 회개하..
우리교회는 연초에 고려서원 시편찬송가에서 다른 시편찬송가로 바꾸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시편과 친밀해 질 수 있기 위해 교회적으로는 시편찬양제를 연다고 한다. 자녀와 매일 저녁에 함께하는 가정예배에서 1장 '복 있는 사람' 찬송을 부르는데 아이가 매일 저녁 부르니 정말 잘 부른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시편찬송가 어필은 아니고, 시편찬양제를 앞두고 목사님께서 시편을 사랑해야 할 이유에 대한 시편설교를 해주신다. 오늘 말씀은 시편62편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라 '라는 말씀이었다. 내가 몸도 유산하고, 여러가지 고난들로 힘든 시점이고 기력이 다운된 상태라.. 이 말씀을 온전히 누리지는 못했지만.. 주마등처럼 지난 시간들이 내 인생의 여러 조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정말 좋아했던 청년부 언니오..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엄청난 고뇌를 하였다. 내가 신앙을 갖고 있다보니 아들이 속히 성경을 읽고, 말씀을 이해하는 언약백성을 삶을 잘 살기 원해서.. 4살 때부턴 여러가지 학습지들을 종류별로 시켜보기도 하고 아들이 좋아해서 시작한 눈높이도 4살 중반부터 시작해서 열심히 지금껏 하고 있다. 여러가지 종류를 들이대어봐야?! 그는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한글을 가르치며 타는 속이 뒤집어져 내 가슴을 치고 이마를 치고, 하다못해 아들 꿀밤까지? 참 속 여러번 뒤집혀봤다. 그러던 중 정말 아들이 말도 안듣고 한참 힘들게 할 때 아들에 대해 여러가지 영상자료를 참조하고 최민준소장님 책들을 살펴보면서 아들이 흥미를 갖는 분야를 기준으로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들은 관심으로 부터 학습을 시작해야 함을 ..
오랜만에 집에서 아이들에게 돈까스를 해주었다. 한동안 장염으로 고생한 아이들인지라... 맛있는 고기반찬을 해주고싶어도 먹고싶다고 난리쳐도 줄 수 없었는데 또 이렇게 만들어서 주니 좋아한다. 한동안 굶은자라 껄떡대며 ㅎㅎ 밥상도 안차렸는데 접시에서 껄떡거리며.. 고기 좋아하는 아들의 이런 모습 참 반갑고 좋다. 요즘 아들은 40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스스로 식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2일정도 되었는데, 많이 익숙해 지고 있다. ^^ 항상 엄마의 도움을 약간이라도 받아야만 먹는 곳에 관심을 두던 아들이 스스로 먹는 나이가 되니 대견하고, 뭔가 기쁘기도 하다. 이쁜 얼굴이 벌써 6살 모습으로 바뀌어가며 성숙해지는 모습도 낯설다. 내 눈엔 아직도 애기인데.. 사랑스런 자녀들이 이렇게 빨리 컸다는 느낌, 그리고 ..